맛집리뷰/오마카세

여의도의 축복이자 수강신청 원조 아루히 니와! 정말 가성비일까?

도너스 2022. 9. 26. 11:43

오마카세를 잘 모르던 나도 여의도의 축복이자 수강신청의 원조라고 불리는 아루히는 알 정도로 아루히에 방문했다는 건 나름 자랑이다.
사실 아루히 니와는 오마카세 투어의 세번째 업장으로 이 역시 친구가 예약에 성공하여 방문하게 된 곳이다.

 

아루히 니와는 원조 아루히 사장의 와이프 동생. 즉 처남의 가게 오픈을 도와준 곳으로 알고 있다. 아루히 니와는 아루히 때 처럼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가성비 넘치는 곳이 맞다. 디너만 하는 곳인데 가격이 33000원이라니! 임대료 비싼 여의도에서 이 가격이 가능할 까 싶을 정도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과연 가성비일까 싶다. 물론 나와 친구처럼 술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사케 한병 주문해서 먹어도 괜찮지만 이곳은 콜키지가 안되는 곳이니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나 와인러버들에겐 선뜻 가기 어렵다. 특히나 사케로 디너의 재료비?를 커버하는 느낌이라 가성비 오마카세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으니까? 그리고 분위기도 너무 좋으니까!

아루히 니와 내부


아루히 니와는 룸이 없고 다찌로만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너무 운좋게도 유쾌한 셰프님이 담당해주셔서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아루히 니와 기본셋팅

아루히 니와 셋팅

당연히 사케 한병을 주문하기에 사케잔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투박한 느낌

아루히 니와 베스트

이번 포스팅에서도 아루히 니와의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보려고 한다. 우선 베스트는 다음과 같다.

고등어 초젤리

고등어회를 그닥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오마카세에 가면 고등어 초절임은 꼭 먹는다. 아루히 니와의 고등어회는 다른 오마카세와 달리 초절임이 아니었고 대신에 초젤리를 올려 내주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특히 회가 많아서 좋았다.

청어 이소베마끼


청어와 쪽빠, 표고버섯을 말아 만든 이소베마끼. 여전히 청어는 약간 무서워하면서 입에 넣긴 하지만 아루히 니와의 청어 이소베마끼는 표고버섯의 향이 좀더 강했다.

마늘소스를 올린 잿방어

알싸하게 올라오는 마늘소스와 잿방어와의 궁합이 좋았다.

가지튀김


솔직히 아루히 니와는 스시보다 튀김이 정말정말 맛있다. 이 사진 외에도 오징어 튀김을 주셨는데 아껴 먹었을 정도이다. 물론 사케랑도 정말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였다.

아루히 니와 워스트

아카미 주도로

전반적으로 가장 큰 실망감을 주었던 아카미즈케 아카미와 주도로이다. 참치 꽃이라며 쇼맨쉽이 강한 아루히 니와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지만 너무 녹은 참치의 식감과 그로인한 비릿함이 그리 좋은 맛을 주지 못했다.

우니와 참치

우니와 참치를 다진 초밥으로 워스트로 넣기도 베스트로 넣기도 애매하지만 나름 괜찮게 먹은 것이라 좋았다. 하지만 친구는 참치가 너무 녹아 식감이 별로였다고 하여 워스트로 넣기로 하였다. 그래도 이 초밥을 줄 때 선보이는 떴다 떴다 비행기 포퍼먼스는 정말 축제라고 불릴 만큼 재미있는 요소이다.

후토마끼


역시나 한번에 들어간 후토마끼 ㅋㅋ 후토마끼까지 먹으면서 끝까지 드는 생각이 적초 사용이 아무리 트랜드라고 해도 왜 굳이 적초를 사용할 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상남스시의 적초샤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아루히 니와의 적초는 꿉꿉함이 잘 올라온다고 해야하나....?

아루히니와 후식 오렌지

후식으로 준 오렌지.. 아주 조금 당황했으나 오렌지가 달콤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루히 니와를 다녀왔다고 다른 와인모임에 자랑을 했는데 부방장형이 악평을 낸 곳...도저히 입에 못넣겠다고 하셨으나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었다. 적초 사용과 참치횟감이 좀 보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아마 수강신청이라며 가고 싶어도 못가는 곳이라 더욱 더 기대하여 이런 평을 남기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오마카세 입문으로 가기에도 예약이 너무 힘들어 다른 곳에서 경험하고 오면 약간 실망 할 수도..

하지만 사랑하는 애인과 한번 쯤 방문하기 좋은 곳은 확실하다! 너무 유쾌하고 즐거웠기 때문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