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오마카세

새로운 스강신청! 다시 찾은 50년 전통 어묵집 '동양'오마카세

도너스 2023. 2. 19. 16:21

정말 MBTI는 파워 ISTJ. 나름 계획적으로 잘 살거 같지만 최대한 게으르게 살기 위해 계획하는 J라고 해야할까...? 이번 포스팅도 지난번 11월에 다녀온 후 바로 다음달인 12월 중순에 다녀온 동양 오마카세이다. 지금은 안정기에 들어선 것인지 가격도 오르고 다시 1부제로 변경되었다. 이 포스팅은 잠깐 2부제에 59,000원이었던 시절로 조금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걸 참고 해주길! 약간 동양 오마카세의 역사를 함께 하는 거 같네.

 

 

 


* 2022. 12
1부제 : 17시 ~ 19시 30분
2부제 : 20시 ~ 22시 30분
가격: 59,000원

*현재
1부제 : 19시 ~ 22시 30분
가격: 90,000원

 

동양 오마카세 간판


12월에 셰프님을 만나 뵈었을 때만 해도 누님이 오마카세를 운영하고 셰프님은 서브와 어묵 연구, 회사 운영에 집중하시겠다고 했는데 다른 최근 포스팅을 보면 아직도 동양을 메인으로 운영하시고 계시는 것 같다.

 

동양 오마카세 메뉴

동양 오마카세 메뉴판

이젠 메뉴판도 생겼습니다! 다른 오마카세에서는 오마카세라는 특성상 메뉴판이 없는데 이곳은 있다. 한동안은 이렇게 진행될 계획이신가 보다. 나름 소식좌이기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음식이 나오는지 알아야 샤리를 조절 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다른 오마카세도 코스구성을 주었으면 좋겠다.

 

동양 오마카세 사케잔


역시나 셰프님 여기에 돈을 또 쓰셨군요. 사케를 주문하면 이렇게 예쁜 잔을 선택할 수가 있다. 먼저 선택하는 사람이 임자이기에 저 핑크색 꽃잔을 하고 싶었다. 친구가 먼저 예쁜 잔을 선택하였기에 어쩔 수 없이 파란잔을 선택했는데 (취향도 같다니....) 셰프님이 금색이 가장 비싼 잔이라고 하셔서 냉큼 바꿨다.

 

동양 오마카세 사케 카모킨슈 토쿠베츠준마이 신긴마이

 

카모킨슈 토쿠베츠준마이 신긴마이

동양 오마카세의 주류들은 사케덕후인 셰프님이 마리아주로 구성한 술들이기에 어떤 걸 선택해서 마셔도 만족할 거라 하셨다. 술은 와인만 아는 나이기에 추천 받아 선택한 사케는 카모킨슈 토쿠베츠준마이 신긴마이. 기존에는 쌀을 동그랗게 깎았다면 신백은 사실 평면이기에 평탄하게 정미로 하여 만든 것을 신긴마이라고 한다. 여기에 구성된 사케 중 유일하게 평탄하게 깎은 사케로 다른 사케들과 다르게 짭쪼름한 맛도 있다. 

 

 

사케를 주문하면 따뜻하게 마시는 것과 차게 마시는 것을 추천해주는데 우린 차게 마시는 것을 선택했다.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한 도쿠리.

 

동양 오마카세 고바찌

 

0.3mm 어묵칩

시그니처 하나를 만들어 메뉴 변경없이 꾸준히 내올 음식을 하신다고 했을 때 적극 추천하고 싶었던 고바찌. 다시 먹어도 그때의 감동은 그대로였다. 주위에 흐트러져 있는 레몬필을 좀 더 올려 먹을 걸 후회가 되었지만 정말 이것만 계속 먹고 싶었던 어묵칩이다. 여전히 연어알은 맛있는 비릿함이 톡톡 터졌고 으깬 아귀간과 요거트의 소스 조합은 최고였다.

 

 

동양 오마카세 모듬스시

 

모듬 스시

제일 좋아하는 구성인 모듬스시. 이번 모듬 스시는 너무 적은 양이 나와서 놀랐다. 실망할 뻔 했지만 그 뒤로 우니동이 나오니 서운함이 조금 가셨다. 구성은 3가지 스시로 살짝 구운 아부리 관자와 주도로, 광어, 와사비. 와사비가 어디산인지 확인을 못했다. 지난 번 와사비랑 동일했나? 당시 나가노산 와사비가 kg에 30만원이라고 한다. 이번 와사비는 매운 맛이 많이 강했다.

 

동양 오마카세 우니동

 

우니동

아쉬움을 달래주는 우니동. 샬롯과 다진 네기도로, 산타바바라 우니, 광어 뱃살과 비싼 일본김으로 구성되어 있다. 덮밥 소스는 간장 쯔유와 어묵 국물을 쫄였다. 모듬 스시로 삼합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 더 맛있었다. 이번 우니동 구성은 왜인지 뭔가 2%빠진 듯한 허전한 맛이었다. 연어알이 없어서 그런가? 

 

 

제철 스이모노

제철 굴이 들어간 스이모노라니! 신조와 모시조개 그리고 굴이 들어간 스이모노. 굴 알러지로 인해 소고기를 먹게 되었지만 너무 궁금하여 한숟가락 떠먹어보니 정말 기가막히게 시원하고 맛있다. 다음날 해장으로 이 스이모노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 따로 굴국밥집을 차리셔도 될 정도였다. 이날 먹은 음식 중 최고의 음식을 꼽으라면 스이모노이다.

 

동양 오마카세 소고기 구이

 

굴 알러지로 인하여 급하게 만들어 주신 소고기 구이와 예쁜 차빌들. 트러플도 뿌려 주었다.

 

동양 오마카세 트러플 가리비 튀김

 

트러플 가리비 튀김

여전히 맛있는 가리비 덴뿌라. 아낌없이 올려준 트러플 페스토. 세개 주시면 안되시나요? 이날은 사진 찍는다고 천천히 먹어 살짝 눅눅해졌지만 여전히 맛있는 가리비 튀김이었다.

 

 

파리지엥 뇨끼와 포르치니 소스

앞서 포스팅한 것과 같이 셰프님이 프렌치 요리 경력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뇨끼이다. 첫 요리(고바찌)로 나왔던 얇은 튀긴 어묵을 곁들여 주는데 처음에 뇨끼를 먹고 1/3정도 남았을 때 어묵과 같이 먹는 걸 추천한다. 다른 친구들은 뇨끼 맛있다고 하는데 이 코스에서 좀 느끼하기 시작해 물렸다. 맥주가 간절했다지.

 

동양 오마카세 오뎅탕

 

시그니처 오뎅탕

기존과 다르게 작은 접시에 나온 동양의 자부심 메인 디쉬가 나왔다. 지난 달에는 투박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작고 예쁘게 깎은 무가 나와서 너무 귀여웠다. 무는 두번을 나누어서 사용하는데 다른 방식으로 익힌 후 육수에서 장시간 익힌다. 오히려 작게 깎아 만든 무가 탄성이 어느정도 유지가 되고 장시간 조리되면서 다시가 잘 조리된다고 한다. 가장 얇은 어묵을 샤브샤브해서 주고 배모양의 어묵은 도미살로 만들었으며 유부어묵에는 당면과 5가지 야채 그리고 청양고추로 만들었다. 고기는 한우 암소 스지.  국물은 3가지 가츠오부시이지만 저번 육수보다 훨씬 맛있고 보양식 같았다. 알고보니 쓴맛이 계속 올라올라와 생선 내장이 들어갔던 가츠오부시(고등어)를 다른 가츠오부시로 변경했고 토마토와 콘소메의 온도로 맑은데 진하고 강하지만 짜지 않는 깊은 맛을 내었다.  

 

 

 

 

고구마 소주 다이야메

 

고구마 소주 다이야메

서비스로 한 잔씩 주신 고구마 소주 다이야메. 우리가 주문한 사케보다 오히려 다이야메가 더 맛있어서 다음에는 이걸 주문하고 했다. 고소하면서도 고구마 특유의 단맛이 올라와 피니쉬도 좋았으며 시그니처 메인디쉬 국물과 찰떡이다. 셰프님은 고구마 소주를 싫어하시는데 이 다이야메는 리치향이 올라와 이것만 마신다고 하신다. 리조또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동양 어묵 국물 전복리조또

 

전복리조또

어묵국물에 조리한 후 5분 정도 레스팅 후 제공되는 전복리조또. 쌀 안으로 수분이 적당량이 똑같이 맞아져 식감이 탱글탱글해진다고 한다. 셰프님이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면서 마치 문화센터에 온 기분이라고 하셨을 정도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신다. 지난 달 전복리조또는 전복술찜 맛이었는데 이번 리조또는 진짜 리조또이구나 싶을 정도로 풍미가 좋았다. 스톡 대신 사용한 어묵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가? 

 

동양 오마카세 바닐라 푸딩

 

바닐라 푸딩

양이 적어져서 슬펐던 바날리 푸딩. 앞에 웨이팅 40분해야 먹을 수 있는 붕어빵 위에 올려 먹고 싶었던 맛이었다.

 

이제 안정기에 들어간 '동양'. 지금은 어떤 맛에 어떤 구성일지 궁금하다. 이번 포스팅도 어김없이 추천하는 오마카세! 예약은 캐치테이블이라는 점과 주류 1병 필수 주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