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오마카세

다시 방문한 스시다정. 드디어 의문점이 풀리다

도너스 2023. 2. 20. 15:00

이번 포스팅은 작년 2022년 10월 중순에 다녀온 스시다정이다. 아마 내 블로그를 본 사람들은 내가 엄청 게으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 구성은 현재와 다르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하지만 나름 이번 포스팅을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지난 번 스시다정에서 느꼈던 의무점이 드디어 풀렸다는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곳도 스시서정과 같이 셰프 손이 매우 탄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오마카세 투어하는 모임 친구들과 의논한 결과 서로 다른 셰프에게서 받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나도 지정해서 같은 자리에 앉아 즐겨보기로 했다. 

 

스시 다정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지하1층 19호

점심_ 11:30 ~ 13:00 (39,000원)

저녁 1부_ 17:00 ~ 19:30 (69,000원)

저녁 2부_ 20:00 ~ 22:00 (69,000원)

 

* 당시 59,000원이었으나 가격 상승 기간과 맞물려 음식양이나 구성이 조금 덜 제공되었다.

 

스시다정 차완무시
스시다정 디너 차완무시 계란찜

매생이 차완무시

매생이를 싫어하는 나조차도 맛있게 먹는 매생이 차완무시. 푸딩같은 탱탱하고 부드러움 속에 알새우가 들어 있어 씹는 재미를 주어 식욕을 돋구어 준다.

 

스시다정 광어 고바찌
고바찌 광어

광어

기존에는 훈연한 삼치로 음식의 시작을 알렸으나 이번에는 광어가 나왔다. 스시다정 고바찌로 훈연한 삼치를 너무 맛있게 먹어 굉장히 기대한 부분이었는데 광어가 나와 살짝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쫄깃하면서 고소함이 올라오는 것이 좋았다. 겨울에는 방어가 나오는지 여쭈어 보니 방어를 안한다고 했었는데 다른 최근 포스팅을 보니 방어가 나오나보다.

 

스시다정 와인페어링 델라모뜨
델라모뜨 delamotte

델라모뜨 브뤼 NV, Delamotte 'Le Mesnil - sur - Oger' NV

스시야 갈 땐 항상 와인 페어링을 즐기는데 이번에는 가성비 5만원대 와인으로 델라모뜨로 하였다. 사실 맘 같아선 동그레예와 같은 RM 샴으로 하고 싶었으나 같이간 영감이 와인을 소주처럼 마시는 사람이기에.....(너무 아까움) 적절한 산도와 작은 흰꽃 계열의 꽃향, 시트러스, 사과향이 두드러진 아로마로 가벼운 목넘김이 좋았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가성비 와인이다. 스시 다정 음식과 찰떡이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어링하기엔 살짝 아쉽지만 무난했다.

 

스시다정 청어랑 폰즈 소스
스시다정 청어랑 폰즈 소스

청어와 폰즈소스

훈제 삼치가 안나와 설마 청어폰즈가 안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나왔다. 시소의 맛이 이렇게 좋았던가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청어 폰즈. 와인과도 조화가 역시나 좋았다. 

 

스시다정 가지구이
스시다정 가지구이

스시다정 가지구이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던 가지구이. 와인과 같이 먹는 것보다는 이 음식 자체만 즐기는 것을 추천! 

 

스이모노 바지락국
스이모노 바지락국

스이모노 바지락국

깔끔한 맛이 일품인 바지락국과 와인의 조화가 생각보다 좋았다. 

 

스시다정 훈연 삼치
스시다정 훈연 삼치

스시다정 훈연 삼치

부드럽고 샤리초와 와시비 적당하였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면 초밥만 먹을 때 못 느꼈던 네타의 비린맛이 치고 올라왔다.

 

스시다정 잿방어

잿방어

지난 구성에서는 안 나왔던 잿방어가 나왔다. 배가 조금씩 차기 시작하여 샤리 양 줄여 달라고 요청하였고 그 덕에 와사비가 좀 톡 튀였다. 하지만 와인과 너무 잘 어울려서 맛있게 즐겼다.

 

임연수 아귀간
임연수 아귀간

임연수 아귀간

특유의 비릿한 맛이 없고 담백한 맛이 나는 임연수를 좋아한다. 스시다정의 임연수는 느끼함이 있었으나 아귀간소스의 짬쪼름함으로 잘 잡아준다. 아귀간 소스를 너무 좋아하여 많이 달라고 요청하였고 남은 소스로 샤리와 같이 비벼 먹었다.

와인과의 조화는 놉! 와인과 같이 먹으니 느끼지 못했던 음식 본연의 비릿한 맛을 끄집어 내었다.

 

고등어 마사바
고등어 마사바

고등어

훈제향을 입혔는데 기분좋은 바다내음이 났다. 이 바다의 비릿함이 와인으로 기분좋게 씻어주면서 고등어의 고소함을 끌어 올려주어 한피스 더 먹고 싶었다.

 

참치 뱃살

참치뱃살

지난번에는 참치가 너무 녹았나 비릿한 맛이 올라왔는데 이번 참치뱃살은 너무 부드럽고 힘줄도 쫄깃해서 감동이었다.

 

스시다정 참돔 마다이
참돔 마다이

참돔

내 표정을 보셨는지 셰프님이 와사비 덜 넣고 유자필 올려 주셨다. 유자 하이볼이랑 찰떡이었고 와인이랑도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와인이랑도 괜찮았다.
여기서부터 셰프님의 센스가 돋보이기 시작했다고 할까? 초밥을 먹을 때 와사비 양이 좀 부족한가 싶어 아주 조금 더 집어 먹는 모습을 바로 파악하시고 알아서 덜었던 와사비를 적절한 양을 넣어 채워 주셨다. 진짜 발란스가 딱 맞아서 너무 좋았다. 

 

단새우 아마에비
단새우 아마에비

단새우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인 단새우초밥.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유자하이볼과 완전 찰떡이었으나 와인과는 상극이었다. 

 

스시다정 관자
관자

관자

와인이랑 정말 찰떡인 관자!  시소와 매실을 넣었지만 와인과의 조화에 있어 시소도 한몫 했다. 간장과 관자 본연의 달짝지근한 맛과 관자의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움이 식감의 재미를 주었다. 

 

참치등살
참치 등살

참치 등살

간장절임이 정말 감칠맛 나고 지난번과 다르게 비린 맛이 전혀 없었다. 와인이랑 잘 어울렸다.

 

네기도로마끼
네기도로마끼

네기도로마끼

이날은 유독 너무 맛있게 먹은 네기도로마끼. 달짝지근한 것이 와인이랑도 잘 어우러져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농어

농어

소금간,튀긴 파향이 톡 튀지만 네타의 부드러움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아 좋았다.

 

전복술찜
전복술찜

전복술찜

부들부들 버터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와인과 같이 먹으면 와인의 산도가 더 잘 느껴졌다.

 

트러플 볼 먹물 고로케
트러플 볼 먹물 고로케

트러플 볼 먹물 고로케

강하지 않은 트러블 마요 소스와 담백한 고기

 

스시다정 다꼬지
다꼬지

다꼬지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별거 아닌 다꼬지인데 마약김밥처럼 땡긴다.

 

 

바다 장어 아나고
바다 장어 아나고

바다 장어 아나고

절대 내입에 들어가지 않을 장어. 영감탱 줬다.

 

단호박 아이스크림
단호박 아이스크림

단호박 아이스크림

단호박 아이스크림으로 오늘의 식사 마무리

 

지난번과 다르게 샤리와 와사비양이 적절하여 즐겁게 즐긴 스시야 스시다정. 앞서 말한 것처럼 셰프의 손이 매우 타는 업장인 것 같다. 샤리의 초도 적절하여 네타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고 와인과 하이볼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원래 올라가지 않는 유자필도 뿌려주셨다. 거기에 더해 샤리양을 줄이니 당연히 와사비 양도 줄어드는데 이미 내가 샤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는데 와사비양은 조금 늘려주세요 라는 말을 못하고 조금씩 집어먹는 모습을 보시고 바로 아주 작은 와사비양을 늘려주셨다. 근데 그게 또 샤리양과 너무 찰떡이라 감동 그 자체! 역시 스시야는 의문이 생긴면 한 번 더 방문을 해야할 것같다.